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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美産 소내장등 83톤 미회수

유발 가능성 높아 불안

불량만두 파동으로 음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뼈와 내장 등 미국산 수입쇠고기 중에서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특정위험물질(SRM)이 여전히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등 방역당국은 SRM의 회수가 전적으로 수입업체가 처리해야 할 사항이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고, 수입업체들은 미국측으로부터 수입대금을 환불받지 못해 손을 놓는 등 SRM처리가 무대책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 17일 농림부와 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지난 달말 현재 국내에 있는 뼈ㆍ내장 등 미국산 SRM은 총 152톤인데 이중 69톤은 폐기 또는 검역처리장에 입고됐지만 83만톤(54%)은 여전히 회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폐기 처리된 것보다 시중에서 보관되는 SRM의 양이 더 많은 셈이다. 농림부는 지난 해 말에 광우병이 발생하자, “시중에 유통중인 SRM을 빠른 시일 내에 전량 회수 또는 폐기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SRM은 봉인 처리되어 판매가 금지되고 있지만 불법적으로 판매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SRM이 국산 한우로 둔갑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수의과학검역원의 한 관계자는 “미국측으로부터 수입금액을 환불받지 못한 수입업체들이 문을 닫아 반송이 안 되고 그냥 보관되는 곳이 많다”며 “정부가 예산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면 전량 회수나 반품조치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회수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광우병 파동 당시와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SRM의 회수는 물건을 수입해서 판매한 수입업체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수입업체들이 미국측과 협의를 하다 보면 시간이 지연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수입ㆍ판매업체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 한 업체 사장은 “수입업체에 반송을 하려해도 연락이 되지 않아 냉장고에 수개월째 보관만하고 있다”며 “판매하지도 못할 것이라면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미국측과 적극적으로 중재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 원산지를 속여서 쇠고기를 판매하다가 적발된 건은 총 166건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국산 한우로 둔갑한 경우는 90건(5,947kg), 미국산이 호주산으로 둔갑한 경우는 15건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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