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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년기획 이노베이션 코리아] 혁신 출발은 인재 양성

1등·주입식 학습 벗어나 국가차원 전략분야 선정

엘리트·전문 교육 나서야


경제발전의 핵심요소로 인재와 교육은 빼놓을 수 없다.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도 인재와 교육은 필수다.

애플의 성공도 기술력을 앞선 인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까지 인재와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1등밖에 모르는 주입식 교육제도가 여전히 주를 이룬다. 사례를 보자. "학생, 왜 지금 방과후수업을 안 하고 있어?" "엄마가 방과 후는 안 된대요." "그냥 수업이 안 좋다는 거야?" "네. 선생님들이 제대로 안 가르쳐 주신다고…." 방과 후에 학원으로 가고 있는 광주 안전초등학교의 당시 6학년 학생과 연구자가 나눈 대화를 소개한 내용이다.

정부는 주입식 교육을 넘어서기 위해 공교육 재건을 외친다. 방과후수업 확충을 단골 메뉴로 내놓았지만 현실은 이처럼 초라하다. 공교육은 국민을 영유아기부터 보살피며 미래에 대한 비전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제시하는 기초 인프라다. 현실 속에서는 초등학교 과정부터 이미 공교육은 무너진 지 오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유년 시절부터 사회에 대한 불신을 알게 모르게 체득하게 되는 셈이다.

인재의 수준은 또 어떨까.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는 '9대 미래 유망산업에서 한국의 기술경쟁력은 선진국의 57% 수준에 불과하고 인적자원도 선진국의 55%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독일·이스라엘 등 전통적인 기술 강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전략 분야를 선정해 국가경쟁력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은 우수 대학을 중심으로 기초연구 강화와 과학기술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엘리트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 양성에 두각을 나타낸다. 싱가포르도 지난 1997년부터 세계 초일류 대학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인재 허브 전략을 통해 금융·물류·바이오 산업에 맞는 차세대 인재들을 양산하고 있다. 인력 강국을 외치지만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1등과 주입식 교육에 매몰된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인재 육성을 위해서도 교육이 당면한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생들의 학력 양극화 심화, 학력과 실력의 괴리, 교육과 취업의 엇박자, 창의력을 저해하는 획일적 교육 프로그램, 평준화의 함정 등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장래 유망직종, 산업, 학문 등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진로 전담인력과 프로그램, 네트워크 확충도 필요하다. 고학력만이 성공의 열쇠가 아니라는 정책철학을 현실에서 실증할 필요도 있다. 서울 강남권 유명 입시학원에서 활동하는 김모 강사는 "요즘엔 이미 고교 시절부터 특수목적고·자립형사립고 등 일부 유망 학교 중심으로 학벌이 형성돼 일류 대학에 똑같이 입학하고도 고교 학벌에 따라 진골, 성골이 나뉘며 이후 취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며 "이러니 초등학생 시절부터 명문 고교 학벌에 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힘을 쏟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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