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임직원 20여명과 함께 추모식을 위해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해인사 미타원을 찾았다. 최 회장은 부군이 별세한 2007년부터 매년 기일에 해인사 미타원을 찾아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올해가 10주기인 것도 아닌데 이런저런 여건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매년 있었던 사내 행사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말했지만 최 회장이 이끄는 한진해운이 놓인 위기 상황 때문에 이번 선영 방문은 이목을 끌었다.
한진해운은 최근에 계속된 유동성 위기로 지난 30일 조 전 회장의 친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으로부터 한진해운 전체 주식의 15.36%를 담보로 1,5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았다. 한진해운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도움이었지만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심해져 이 지분이 대한항공으로 넘어갈 경우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홀딩스에 이어 한진해운의 2대주주가 된다. 업계 예상대로 대한항공이 1,000억원의 추가 자금지원에 나설 경우 대한항공의 지분이 더 높아져 최 회장이 추진해온 한진해운의 계열분리에 반대해온 조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기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빈소를 찾은 최 회장이 한진해운의 위기상황과 관련해 어떤 다짐을 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최 회장의 선영 방문에는 대한항공의 실사 진행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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