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발표한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투자 금액 추정'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15조1,176억원) 중 주식에 투자되는 금액은 4,04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2.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말 기준으로 미국 퇴직연금자산의 주식투자 비중(61%)은 물론 영국(60%), 호주(57%) 등에 비해 한참 밑도는 수준(타워스왓슨 조사결과)이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투자비중이 선진국보다 낮은 것은 수익성에 비해 안전성을 중시해 원리금보장 상품 위주로 운용이 이뤄지는데다 자산배분 이해도가 낮고 장기 자산운용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중 88.7%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실적 배당형 상품 역시 퇴직연금의 위험자산의 투자 한도 때문에 주식에 투자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오진호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퇴직연금은 장기운용 자산인 만큼 저금리나 인플레이션 등의 리스크를 고려해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특히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해 퇴직연금 적립금의 파이를 더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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