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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핀란드가 러시아 국영 조선사와 함께 공동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쇄빙선을 수주했다. STX그룹은 17일 STX핀란드와 러시아 국영 조선사인 USC사(社)가 합작 설립한 아크텍 헬싱키 조선이 러시아 국영해운선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극지용 쇄빙선 2척을 2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쇄빙선은 얼음으로 뒤덮인 바다를 항해할 수 있도록 선박 앞 부분에 얼음을 깰 수 있는 설비가 장착된 배다. 이번에 수주한 쇄빙선은 길이 99.2m, 폭 21.7m, 무게 3,950톤 규모로,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3년부터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러시아측은 이 쇄빙선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할린 자원개발 현장에 투입해 에너지 탐사와 시추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크텍 헬싱키 조선은 향후 극지 자원개발에 필요한 선박을 수주ㆍ건조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이번 수주는 합작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계약이다. 아크텍 헬싱키 조선은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핀란드와 러시아의 USC사가 합작으로 지난 10일 설립된 조선사다. 선박 건조를 위한 조선소는 STX핀란드가 기존에 보유하던 3개 조선소 중 1개를 합작법인인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가 매입해 활용하게 된다. 러시아 정부는 앞으로도 극지 자원개발 등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36억 달러 규모의 쇄빙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어서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인해 러시아 조선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효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선박 수주와 함께 극지 자원개발 등에서도 사업 참여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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