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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 자주 바뀐 펀드 맛(수익률)도 인기(설정액)도 별로

식당에서 주방장이 자주 바뀌면 음식 맛을 장담할 수 없고 인기도 떨어지듯 펀드도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뀐 경우에도 맛(수익률)과 인기(설정액)가 좋지 않았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2011년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펀드매니저가 2회 이상 변경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2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43개 펀드 중 5개 펀드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수익률이 낮은 펀드는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프리미어목표전환 2[주식](모)로 2년간 -24.04%의 수익률을 보였다. 2011년 4월 11일 설정된 이 펀드는 같은 해 8월과 지난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펀드 매니저가 변경됐다. 설정액은 69억원으로 자금 유입도 적었다.

2007년 말에 설정된 유진G-BEST증권투자신탁(주식)은 2011년 이후로 네 차례 펀드 매니저가 바뀐 가운데 2년 수익률(-21.14%)이 두 번째로 저조했다. 심지어 지난해 9월에 바뀐 매니저가 불과 한 달 만에 바뀐 적도 있다. 설정액도 104억원에 불과했다.

이재선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기존 매니저가 퇴사하고 새로운 매니저가 영입되는 가운데 잦은 매니저 변경이 있었다”면서 “특정기간에 좋지 않았던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수익률이 부진한 부분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1개월, 3개월씩 놓고 보면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펀드매니저가 가장 많이 바뀐 펀드는 유진G-BEST증권투자신탁(주식)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솔로몬가치주증권투자신탁G 1(주식)(8.30%), 미래에셋엄브렐러가치주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10.90%),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 3(주식)(-15.47%), 미래에셋가치주증권모투자신탁(주식)(5.67%) 등의 펀드들은 네 차례 매니저를 교체했다. 평균 운용기간이 6개월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매니저가 자주 바뀐 펀드는 인기도 좋지 않았다. 43개 펀드 중 절반이 넘는 22개 펀드의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웬만하면 한 명의 매니저가 장기로 운용하는 게 시장에 신뢰도 보여줄 수 있고 운용 레코드의 변동성도 적어 투자자들도 매니저가 자주 바뀌는 펀드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매니저가 바뀌면 기존의 운용전략ㆍ포트폴리오ㆍ매매스타일이 바뀌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매니저의 변경이 펀드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는 볼 수 없고 시장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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