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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올해 고객자산을 5조원 늘려 자산관리서비스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해외사업도 재시동을 걸어 베트남과 중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행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유상호(사진)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유 사장은 "새로 론칭한 자산관리브랜드 '아임유(I'M YOU)'는 22일 만에 2,306억원어치가 팔려 일 평균 100억원씩 유입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들이 주식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정해주는 구조라 우리회사를 대표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퇴직연금시장에서도 2년 내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한국운용의 운용역량을 활용한 '시장 중립형 상품'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투는 아임유를 중심으로 금융상품 4조원, 퇴직연금 1조원을 합쳐 올해 고객자산을 5조원 이상 늘릴 계획이다. 유 사장은 금융위기로 속도조절에 들어갔던 '금융 실크로드 전략'도 다시 추진한다. 유 사장은 "상반기 중 베트남 현지증권사 인수를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중국 베이징 투자자문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올해 조세특례제한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이슬람채권(수쿠크) 발행이 가능해지면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상장하고 있는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은 오는 5월께 설립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약 250억원 규모로 설립해 500억~1,000억원 규모 기업과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꼭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보고 5~6월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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