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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번역ㆍ주해서 펴낸 김윤수 사법연수원 교수
입력2003-10-15 00:00:00
수정
2003.10.15 00:00:00
최수문 기자
“불교는 우리 삶의 구조와 원리를 분명하게 일러줍니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무엇이냐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한번쯤 익혀야 할 가르침입니다.”
현직판사가 본격 불교 경전 주해서라 할 수 있는 `육조단경(六祖壇經) 읽기`(마고북스刊)를 펴냈다. 주인공은 사법연수원 김윤수(52) 교수. 그는 신실한 불교신자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불교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가 책을 펴낸 것도 이 때문이다. “끊임 없이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고 강요하는 오늘의 이 현란한 욕망의 시장에서 욕망의 근원이라 할 수 잇는 자아에 대한 집착과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누구보다도 가까이에 있는 친지와 이웃, 젊은이들에게 불교 가르침을 이야기하고 싶고 전하고 싶어 이 작업에 뛰어들었단다.
불교 가르침의 요체를 담은 적당한 텍스트를 고르던 중 눈에 띈 것이 바로 육조단경. “불교의 핵심교리를 짧은 문장 속에 잘 정리해 놓은 경전 중에 육조단경만한 게 없습니다. 배웠든 배우지 못했든, 지위가 높든 낮든, 재물이 많든 적든, 늙었든 젊었든 `우리는 부처`라고 가르치는 육조대사의 법문만한 불교입문서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불교의 참모습을 담고 있다고 할까요.” `육조단경`은 중국 선종의 제6대인 혜능조사(慧能祖師, 638~713)가 중국 쑤저우(蘇州)의 대범사(大梵寺)에서 행한 설법을 기록한 법어집이다. 혜능조사의 가르침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한국불교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혜능조사는 한국 선종의 시조로 추앙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76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90년까지 판사로 재직하다 잠시 변호사 생활을 했으며 2001년 다시 재조로 들어와 사법연수원 교수로 임용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기회가 되면 다른 불교경전도 번역하고 주해를 하고 싶다.” 그의 희망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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