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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개항을 늦추더라도
입력1999-03-01 00:00:00
수정
1999.03.01 00:00:00
감사원에 따르면 우선 항공기 이착륙에서부터 항공권 예약·발권, 항공화물통제 등에 이르기까지 공항운영을 총괄하는 중추신경인 종합정보시스템(IICS)에 문제가 있다. IICS는 당초 설치 완료후 종합시운전 7개월, 공항전체 시운전 4개월 등 총 11개월간 하기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사업 착수가 늦어짐에 따라 시운전기간이 3개월로 줄어들 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IICS가 오(誤)작동 할 경우 결과는 쉽게 상상이 간다. 특히 항공기 사고는 항상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개항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서둘러서는 안된다. 100% 완전한 시운전이 이루어진 연후에야 문을 열어야 한다.IICS뿐만 아니다. 제2활주로나 접근 교통시설, 전력시설 등 공항기반시설의 준공지연으로 공항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진단도 나왔다. 제2활주로는 2001년 6월, 전력시설인 한전송전공사는 2001년 11월, 전용철도는 2005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활주로 1개만으로 개항했을 때 활주로 폐쇄 등 비상사태 발생시의 대책도 생각해 봐야 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사업비도 문제다. 총사업비는 지난 92년 착공당시 3조4,100억원으로 책정됐으나 그동안 114차례나 설계가 변경되면서 7조4,800억원으로 2배이상 늘어났다. 또 하나의 낭비와 비효율의 국책사업이 될까봐 염려스럽다.
준비소홀로 인한 공항의 대표적 사례로서는 홍콩의 첵랍콕 공항이다. 지난97년 7월1일 홍콩의 중국반환에 맞춰 무리하게 개항된 첵랍콕 공항은 시운전기간 부족으로 한동안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정보시스템의 오작동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94년 9월 문을 연 일본의 간사이(關西)신공항은 완벽한 사전준비로 동북아 허브(중추)공항으로 자리 매김했다. 바다를 매립한 간사이 신공항은 24시간 잠들지 않는 공항으로서 인천공항도 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감사원의 특감결과는 여느면 다행이다. 개항후 이같은 문제로 혼란이 야기됐더라면 실로 끔찍한 일이 일어날뻔 했다. 개항이 늦어지더라도 안전이 우선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서두르지 말고 문제점을 차근 차근 보완,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공항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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