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환율급락과 파업 등으로 인해 ‘어닝 쇼크’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아차 주가는 이미 이달초 이후 실적우려를 반영, 20%이상 하락함에 따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27일 지난 한해동안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04년 5,130억원에 비해 85.6% 하락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및 순이익은 15조9,993억원, 6,809억원으로 2004년 보다 각각 4.9%, 2.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규모는 지난 99년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경우 영업이익은 541억원으로 3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순이익도 전기대비 247% 급증한 2,6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1.5% 늘어난 4조5,785억원을 올렸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원ㆍ달러 환율 및 원ㆍ유로 환율의 급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2004년 평균 1,137원에서 지난해 1,022원으로 10.1% 하락했다. 원ㆍ유로 환율도 1,415원에서 1,270원으로 10.2% 떨어졌다. 이에 따라 판매단가는 대당 1만2,000달러에서 1만2,300달러로 2.5% 증가했다. 기아차는 전체 판매 비중에서 수출이 76%를 차지하는 데다 북미 및 유럽이 각각 27%, 32%를 차지해 환율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득주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원화 절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2006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매출액 19조9,720억원, 경상이익 1조2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 각각 24.8%, 48.0%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해 110만6,000대였던 판매대수도 올해 129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 1ㆍ4분기에 카렌스 후속, 그랜드 카니발, 로체 디젤을 국내에서 판매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해외 직영점 및 딜러 등 판매 네트워크 경쟁력을 보강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의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7.5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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