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장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화증권은 19일 "최근 중국에서 농촌인구가 급속히 도시로 몰리면서 중고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 기업에 제2의 화장품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엑스포 이후 도시로의 농촌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화장품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여러 글로벌 화장품 회사가 한국 화장품의 질을 믿고 생산위탁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시장은 한국 화장품 회사에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는 ▦한방화장품을 비롯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 고조 ▦한국 화장품 기업의 중국 도시 주요 상권 조기 진출 등이 꼽혔다. 한화증권은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하반기 설화수를 출시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을 들었다. 로레알 차이나가 성장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코스맥스도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평가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증가 효과가 하반기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 둔화를 보완해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시장의 성장이 올해 하반기 국내 화장품시장의 성장둔화 추세를 완화시켜줄 것"이라며 화장품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브랜드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의 화장품 영업 환경은 점차 비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는 기업을 위주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화장품시장 규모가 9조5,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시장보다 약 1.5배가량 큰 데다 연평균 15.5%씩 성장하고 있는 점은 국내 화장품 업체에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강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시장의 성장 속도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웃돌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한계에 대한 부담감을 중국 시장의 성장 효과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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