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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미 의회서 증언할 용의 있다"

NSA스캔들 조사 협조 의지 내비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전세계를 상대로 무차별하게 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사진)이 미국 의회에 출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AFP통신·CNN 등 주요 외신은 현재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스노든과 면담한 독일 녹색당 소속 한스-크리스티안 슈트뢰벨레 하원의원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노든은 31일 모스크바 모처에서 슈트뢰벨레 의원과 만나 독일 검찰 및 의회의 스캔들 조사에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워싱턴DC 의사당을 직접 방문해 이번 사태의 진실에 대해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직 CIA 요원이자 NSA 계약업자였던 스노든은 NSA의 무차별 정보수집을 처음으로 공개해 전세계적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미국은 NSA가 독일 등 동맹국 정상들을 불법 도·감청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영국·호주 등의 정보기관까지 참여해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유사한 감시행위를 벌인 정황도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려있다.

이와 관련, 앞서 슈트뢰벨레 의원은 스노든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독일 의회 및 연방검찰청 앞으로 썼다는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스노든은 "상황이 해결돼 여러분의 나라(독일)에서 얘기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독일행이 성사되려면 자신에 대한 신변보장이 선결문제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스노든이 미 의회에서 증언하거나 독일을 방문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장관은 스노든과의 접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스노든은 러시아에서 출국하자마자 난민 지위를 잃고 미국 정부나 동맹국에 의해 강제 송환될 소지가 있다. 미국 정부는 스노든의 여권을 취소하고 형사기소를 위해 그의 본국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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