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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 그림이야?

극사실주의 화가 김창영·고영훈 개인전 열려

고영훈 '생명-피아노'

사진이야? 그림이야? 극사실주의 화가 김창영·고영훈 개인전 열려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고영훈 '생명-피아노' 자세히 봐도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의 미세한 그림을 그리는 극사실주의(hyper realism) 표현 화가들의 작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서울 옥션 100회 경매에서 신문지나 책 위에 돌과 꽃을 그리는 고영훈의 40호 크기 그림이 추정가를 훨씬 뛰어넘는 8,800만원에 팔렸고,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도 3만 6,000달러에 거래됐다. 쌓인 벽돌을 평면으로 표현하는 김강용의 작품도 3월 31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2만1,600달러에 팔리는 등 국내외 경매에 단골로 출품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박영덕 화랑은 24일까지 모래 바른 캔버스에 모래사장을 그리는 김창영의 개인전을 마련했다. ‘모래장난(Sand Play)’ ‘발자국(Footprint)’ 등 바닷가 모래사장에 남겨진 사람들의 흔적을 신기할 정도로 그려내 극사실주의 회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캔버스에 특수 접착제로 모래를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유화로 그림을 그리는 그의 작품에서는 입체감이 살아있다. 모래를 재료로 한 그림이라는 특징 덕분에 그는 지난 99년 아랍 에미레이트 ‘사하라 국제 아트페어’ 대상 작가로 선정됐었다. 건축재료의 일부인 모래를 쓴 그의 작품은 대형 건물 혹은 지하철 역사에도 잘 어울린다. 1000호가 넘는 대형 작품이 도쿄의 한 지하철 역사에 설치돼 있으며,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10호, 20호 등 작은 크기와 1000호가 넘는 대형작품 등 다양하다. 가격은 15호 기준 450만원. 24일까지 박영덕갤러리 (02)544-8481 작가 고영훈도 8년 만에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되는 작품은 삽화, 회화 등 모두 70여점으로 70년대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망라했다. 대학교 시절 그렸던 ‘군화’ ‘코카콜라’ 등이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최근 작에는 지금까지 그려왔던 돌 대신 꽃과 도자기가 새로운 오브제로 등장한다. 가나아트센터측은 관람객들이 작가 고영훈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개인 소장자들에게 초기 작을 대여, 최근 작과 비교하면서 작품의 변천사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작의 소재가 됐던 도자기와 나무로 조각한 동자상도 함께 전시해 실물과 얼마나 비슷하게 그렸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김희승 박영덕 갤러리 큐레이터는 “극사실주의 회화가 60년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우리 작가들의 섬세함을 따라올 수가 없을 정도”라며 “90년대 중반부터 해외 아트페어 등서 한국 작가들의 극사실주의적 작품에 매력을 느끼는 수집가들이 많고 판매도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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