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을 기반으로 내년 말 코스피지수는 2,400포인트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23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자산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주식자산과 수익증권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는 근거로 금융연관배율의 증가를 제시했다. 금융연관배율은 금융자산잔액을 명목 국내총소득(GNI)으로 나눈 것으로 IMF 전 5.5배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말 8배에 도달했다. 박 센터장은 오는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4%,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5~2% 수준으로 가정한다면 금융연관배율이 11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실물자산보다 금융자산의 축적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전체 경제 주체가 보유한 금융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7,000조원에서 2013년 1경4,00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금융자산에서 예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리하락과 다양한 금융상품의 등장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식 및 수익증권 비중은 늘어나고 있어 2009년이면 주식 및 수익증권 비중이 예금성 자산을 역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금융연관배율과 코스피지수의 추세대를 통한 분석을 통해 2008년 지수는 2,000~2,7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고 중간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2,400선이 적정선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삼성투신ㆍ도이치모건그랜펠 리서치팀장 등 주로 운용사 측에서 리서치를 해오다가 최근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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