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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주식 전자거래시스템 도입/런던 증시 일대변혁 온다
입력1997-10-21 00:00:00
수정
1997.10.21 00:00:00
정상범 기자
◎투자자 직접매매 가능 거래비용 절감 효과/업계는 수수료 감소로/판도 재편 회오리일듯런던증권거래소가 20일부터 전자거래방식을 이용한 투자자 매매주문시스템(Sets)을 도입, 제2의 빅뱅(금융 대개혁)을 단행하고 나서 증권시장 안팎에 큰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거래시스템 도입으로 과거와는 달리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도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거래소에 직접 주문을 내게 된다. 「견적에 의한 거래」에서 「주문에 의한 거래」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대상주식은 파이낸셜 타임스(FT) 100지수 등 모두 1백8개 종목.
이에따라 주식 거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감효과는 물론 주식 거래량 증대 및 투명성 제고 등의 기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사실 네덜란드증시와 미나스닥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진국가들이 하나같이 전자거래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국제적인 위상 약화에 다급해진 런던거래소가 이번에 뒤늦게 뛰어든 셈이다.
그러나 직접거래시스템이 1천주 이상의 대량주문만 취급하고 있어 단기간에 일반인들의 폭넓은 참여를 가져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일부에서 오히려 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동안 전자시스템 도입을 요구해왔던 외국투자가들도 증시 패턴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제도가 정착되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제도 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된 것은 증권회사들. 특히 소형사의 경우 새로운 전산망을 갖추자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 자금력이 취약하면 제대로 살아남기 힘든 형편이다. 증권사들은 또 수수료 감소로 인해 유망종목 발굴이나 신규서비스 개발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서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이에따라 증권업계의 인수·합병바람이 거세게 불고 양극화현상도 심화되는 등 지난 86년에 이어 재편의 회오리가 또한차례 거세게 휘몰아칠 전망이다.런던거래소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내년말까지 대상종목수를 2백50개까지 늘리는 등 전산화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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