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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사회
입력2003-06-26 00:00:00
수정
2003.06.26 00:00:00
한국에 오래 살면서 하나 아쉬운 것은 아직도 한국사람들과 기업에 기부문화가 덜 정착 돼있다는 점이다. 언론을 통해 한국의 대기업들이 다양한 사회봉사프로그램을 해 나가는 것을 이따금 접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주변의 한국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기부와 봉사가 젖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갑부들은 동시에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내는 사람들이며 또한 바쁜 중에도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같은 부호들은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워렌 버핏은 자기 재산의 99%를 사후(死後)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유서까지 작성해 놓았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읽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라는 책을 보면 부자가 되려면 10분의 1을 기부하라고 했다. 부자가 됐기 때문에 이들이 거액 기부가가 되었는지 아니면 먼저 선한 일을 한 것이 복을 받아 부자가 되었는지 증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볼 때 자선사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함께 나눈다는 것은 꼭 경제적인 것만은 아니다. 잘 아는 한국인 40대 부부는 한 달에 한 번씩 일요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목욕시켜 주고 있다. 이런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겉에서도 드러난다. 40대 후반인 이 한국인은 얼굴이 선한 소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가 웃을 때는 천진하고 순수한 미소가 아름답다. 8년간 한국에 살면서 적지 않은 한국인 친구가 있지만 평상시에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봉사 활동을 하는 한국인은 앞서 언급한 부부 밖에 보질 못했다.
알리안츠생명은 한국에 진출한 첫 해에 많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올해를 빛낸 한국인 상`을 제정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서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다. 투자 초기 때라서 큰 폭의 적자를 볼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추진했다. 본사에서도 한국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 우리 모두는 회사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을 같게 되었다.
지금 한국 경제는 성장률이 저하되고 실업이 느는 단기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주변을 돌아보고 나보다 더 어렵고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조그마한 정성으로 서로 도울 수 있기를 희망 해 본다. 한국인들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따뜻하고 인정이 많은 민족 아닌가!
<미셸 깡뻬아뉘(알리안츠생명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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