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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한민국 증권대상' 증권사 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신한금융투자는 브로커리지 의존도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역량을 강화하면서 국내 최대 종합금융회사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지난 2009년 회사명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신한금융투자'로 변경해 업계 최초로 '증권'이란 단어를 떼냈던 신한금융투자는 브로커리지에 국한된 이미지를 벗어나 자산관리, 투자은행(IB), 고객 종합 솔루션 등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며 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체질 개선을 도모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월 7년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강대석 사장 취임 이후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강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그룹'을 신설해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등 본사영업을 대폭 강화했다. 우선 S&T그룹 산하에 에퀴티(EQUITY)본부를 둬 트레이딩 사업부문의 상품공급과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채권ㆍ통화ㆍ상품을 운영하던 FICC부를 FICC본부로 확대하면서 체질 개선을 꾀했다.
이와 같은 체질개선은 즉각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전체 수익 중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55%로 떨어졌고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52%에서 39%로 낮아졌다. 반면 자산영업 부문에서 고객 금융상품 잔액은 지난해 말 15조원에서 21조원으로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는 4조 800억원으로 업계 2위 수준으로 성장했고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도 3조3,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FICC 부문이 운용하는 채권 규모는 전년 말 5조8,000억원에서 최근 8조8,000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사업의 무게 중심이 자산관리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저금리 기조 속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이 만족할 상품을 공급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에 자산배분형 '오페라 랩'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이 상품은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원자재, 주가연계증권(ELS), 유동성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고 최적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현재까지 판매금액이 850억원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주식시장 변동성에 맞춰 적절히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명품 적립식 플랜 YES'를 내놓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PWM센터는 계열사 신한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자산관리영업 모델을 조기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현재 12개의 PWM센터가 개설됐으며 내년에도 주요 지점에 지속적으로 PWM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그 동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IB 부문도 강 사장 체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1월 폐지한 기업금융본부를 올해 4월 다시 만들고 IB그룹을 IB본부와 기업금융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IB본부에는 PE부와 프로젝트구조화부, 인수ㆍ합병(M&A)팀, 홍콩 IB센터를 배치하고 기업금융본부에는 주식발행시장(ECM)부와 채권발행시장(DCM)부, RM센터를 설치한 뒤 해외기업 IPO를 담당하던 해외ECM부는ECM부에 흡수했다. 불필요한 군살을 줄이는 대신 부서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좀 더 조직화된 IB업무 환경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디지털코리아와 지엠비코리아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고 최근에는 중소형 기업의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도 적극 뛰어들며 IB의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IB부분과 통합해 출범한 CIB부문을 통해 IB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9월말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협업건수는 36%, 거래금액은 116% 늘어났다. 내년부터는 올해의 경험과 양사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별적 CIB 콘텐츠'를 확보해 본격적 성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도 몸소 실천했다. 업계 최초로 '투자자보호센터'를 신설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에 앞장선데 이어 오프라인 채널로는 각 지점에 '민원안내창구'를 마련해 고객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고객의 소리(VOC)채널을 만들어 24시간 내에 고객께 답변이 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고객수익률을 직원 평가에 반영했다. 직원이 고객수익률에 책임을 지는 영업 환경을 만들어 직원의 업무 역량을 높이고 고객은 신한금융투자를 믿고 돈을 맡기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같은 체질 개선과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차곡차곡 진행한다면 2015년까지 전 부문 업계 톱5 진입, 순영업수익 1조원 이라는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같은 열망을 담은'비전 2015'를 선포한 뒤 적극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
■ 수상소감,강대석 사장 한동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