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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핸섬하고 싹싹한 구리

제3보(32~56)


구리(古力)가 한국에 처음 알려진 것은 1999년 여름이었다. 대개의 중국 기사들이 한국 기사에게 전적이 좋지 못했는데 구리는 예외였다. 한중신예 교류전에서 최철한, 윤혁, 조한승을 연파하고 기염을 토했던 것이다. 한국의 소년 기사들 사이에 그는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괴물이 나타났다.” ‘도무지 겁이 없는 녀석이야.’ ‘아주 감각이 샤프하고 빨라.’ ‘뻔뻔스럽고 능청스러워.’ 그를 상대해 본 기사들은 저마다 소감이 달랐다. 그러한 얘기를 들으면서 필자는 고미카와 준페이(五味川純平)의 전쟁소설 ‘인간의 조건’을 생각했다. 거기 나오는 중국인 노예 쿠리(苦力)들을 연상한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에 나타난 그를 보니 냄새 나는 노예의 풍모는 간데없고 핸섬하고 싹싹한 모던보이였다. 흰자위가 두드러져 보이는 쌍꺼풀 없는 눈이 강인함과 사나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백38은 조한승류. 두텁고 느긋하다. 달리 둔다면 참고도1의 백1인데 흑은 2와 4로 두어올 것이다. 백은 허장성세로 실속이 의심되는 진행. 백40은 완착. 참고도2의 1, 3으로 하변을 확실히 지킬 자리였다. 실전은 흑45에 대책이 없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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