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효과 3분기부터 본격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 효과는 3ㆍ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갤럭시S3가 전작을 뛰어넘는 사용자 환경과 기술, 디자인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3ㆍ4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3는 삼성전자가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가칭)’를 겨냥해 내놓은 비장의 카드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5,000만대 이상 팔린 삼성전자의 인기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얼굴ㆍ눈ㆍ음성ㆍ모션 등 신체적 특징을 인식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사용자 환경을 적용해 인간을 닮은 ‘휴먼 폰’으로 불린다.
갤럭시S3는 지난 5월 초 공개된 후 글로벌 시장에서 사전예약 판매만 1,000만대 이상 기록하는 등 순항하며 이전 제품을 뛰어넘는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전예약 1,000만대는 갤럭시Sㆍ갤럭시S2를 훌쩍 웃도는 기록이다. 갤럭시S3는 이 같은 사전예약을 기반으로 영국ㆍ프랑스ㆍUAE 등 총 28개국 동시 출시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28개국 동시 출시는 삼성전자 휴대폰 단일 모델 사상 최다 기록이다.
갤럭시S3는 5월 말 출시되자마자 영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 러시아에서도 3주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전례 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1개월여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700만대 이상 공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미국시장 판매가 예정된 이달에는 1,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7월까지 전세계 147개국 302개 통신 사업자에 갤럭시S3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갤럭시S의 112개국 175개 사업자, 갤럭시S2의 135개국 210개 사업자보다 많다. 일부 부품수급 문제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전문가들이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 삼성전자 IM(IT 모바일)사업부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낙관하는 이유다.
특히 국내에서는 3세대(3G) 모델과 함께 세계 최초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이 동시 출시됨에 따라 휴대폰 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노트를 앞세워 국내 LTE 시장의 60% 이상을 휩쓸었다. 국내 최초로 쿼드코어 칩에 LTE 통신까지 가능한 갤럭시S3가 출시되면 LTE 시장의 점유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갤럭시S3 마케팅에 나선 것도 삼성전자에 호재다.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아이폰5 출시 시기가 가을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시장에서도 갤럭시S3의 독주가 예상된다. 외신들은 “아이폰5가 출시되는 가을까지는 갤럭시S의 천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3 효과가 본격화되는 3ㆍ4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ㆍ4분기에 일부 부품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이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는 5월 말 출시됐기 때문에 2ㆍ4분기 실적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3ㆍ4분기 이후 실적에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과의 소송으로 인한 판매금지 문제 역시 구글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상반기보다 밝다는 점도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4억500만대로 상반기 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1%인 총 2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해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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