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직원 명함속으로 들어간 이순우(사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임직원 소개 영상'이 화제다.
1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을 포함한 10여명의 임직원들은 자신의 명함에 격자무늬(QR)코드가 달려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QR코드를 실행하면 이 회장의 동영상이 등장한다.
이 회장은 최근 경영협의회 때 원하는 사람에 한해 명함 주인을 소개하는 1분여 분량의 동영상을 찍어주겠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영상 속에서 특유의 사투리 섞인 목소리로 명함 주인을 칭찬하며 영상 시청자에게 힘찬 하루를 보내라고 격려한다.
정희경 홍보실장의 명함 속에 등장한 이 회장은 "방금 저희 홍보실장 만나셨죠. 어떻습니까. 사람 괜찮지 않습니까"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진짜 믿음이 가는 친구입니다. 유한 듯하면서도 아주 반듯하게 어찌나 일을 잘하는지 저도 그 친구를 보면 아 하고 감탄할 때가 참 많습니다. 아마 함께하는 시간을 더 가져보시면 그 친구의 진가를 알게 될 겁니다"라고 친근하게 정 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승진한 임원들을 위해서 소개 영상을 촬영해 선물했다. 한 부행장의 명함 속에서 그는 "세련된 외모에 항상 적극적이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세심하고 정이 넘치는 친구"라고 소개하면서 "아마 앞으로 이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보시면 제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오늘의 만남이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금융계 인사들의 명함에 QR코드가 의례적으로 붙어 있지만 접속 오류가 나고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번잡함이 있었다. 일부는 명함과 다를 것 없는 진부한 내용을 담은 웹사이트를 연결한다. 그에 비하면 이 회장의 모습은 참신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선물 받은 넥타이에 이름을 써 보관하다가 다음에 그 고객을 만날 때 해당 넥타이를 하고 나갈 정도로 디테일에 강하다"면서 "임직원들의 명함 속에 등장한 것도 작은 것도 챙기는 세심함 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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