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회사인 KT렌탈 인수에 실패한 SK네트웍스(001740)의 주가가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체 사업의 성장성이 탄탄한데다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1조원 이상의 인수금액을 부담하지 않게 된 점이 주가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63%(240원) 오른 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을 회사의 3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롯데그룹에 밀려 결국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오히려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 롯데가 KT렌탈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17일 종가에 비해 SK네트웍스 주가는 10% 가까이 뛰어올랐다. 싱가포르 물류업체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실패한 CJ대한통운(000120) 주가가 같은 기간 11%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렌터카 사업을 포함한 자체 사업은 여전히 높은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T렌탈 인수 실패로 SK네트웍스의 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점은 아쉽지만 낮은 순부채비율과 뛰어난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토대로 또 다른 인수합병(M&A)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은 자체 투자만으로도 지난 2012년부터 매년 3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며 "확장공사 중인 워커힐 면세점,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수입차 경정비 사업 등 내수 소비재 위주의 성장성도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