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사진) 전 서울시장이 무척 바빠지고 있다. 그는 본격 경선을 한달여 앞두고 당 안팎 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후보 검증 2라운드를 원천 차단하고 정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다소 하향한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경우 박근혜 전 대표에게 역전 빌미를 허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당 안팎 조직 강화= 이 전 시장은 28일 6ㆍ3 동지회(회장 이재오) 서울시지부 결성대회에 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6ㆍ3 동지회는 지난 1964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6ㆍ3 운동에 가담한 인사들이 결성한 단체로 최근 친목 성격을 넘어 각 광역시ㆍ도당별 조직을 갖춰나가면서 이 전 시장 외곽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축사에서 “43년전 우리가 학생으로서 뜻과 주장을 제시했다면 이제는 책임있는 자리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캠프를 확대 개편하고 각 지역별 책임자를 선정, 당내 표심을 적극적으로 다잡는다는 구상이다. ◇검증 막고 정책 대결로= 이 전 시장 캠프에선 검증 공방 2라운드 시작에 앞서 방어막을 구축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무대응 원칙’에서 ‘선제 공격’으로의 전환이다. 이 전 시장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연일 “근거 없는 검증 공세는 중단돼야 한다”며 박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의 이니셜을 열거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쳤다. 이 전 시장은 또 전날 강연에서 ‘747 구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등 정책 비전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다음달 중순 해외 정책 탐사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한달 승부= 이 전 시장측의 적극 행보에는 4월말이나 5월초로 예상되는 당내 경선 후보 등록 때까지 지지율 격차를 최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현실적 계산이 깔려있다. 그 전에 박 전 대표측 분석대로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질 경우 4ㆍ25 재보선과 각종 정치 현안을 거치면서 판세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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