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코스닥 법인 가운데 발행예정 주식 수를 확대하거나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한도를 늘리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총 승인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CBㆍBW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물량 부담 등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2월에 주주총회 소집통지, 공고사항을 공시한 215개 기업을 살펴본 결과 이 중 19개 기업이 발행예정 주식 수나 CBㆍBW의 발행한도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16일 주총을 열 계획인 액티패스는 지난 28일 주총 공고사항을 통해 발행예정 주식 총수를 기존 2,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늘릴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또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반공모증자 방식에 의한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는 기존 정관을 ‘…100분의 100을 초과하지 않는…’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혀 주총에서 정관이 변경될 경우 일반공모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개발 관련주로 부각됐던 헬리아텍도 발행예정 주식 수를 기존 1억5,000만주에서 5억주로 대폭 늘렸고 CBㆍBW 발행한도도 각각 5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했다. 헬리아텍은 최근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수년간 4억2,50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및 CBㆍBW를 발행할 경우 물량 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제이엠피, 신지소프트, 한국선재는 발행예정 주식 수를 5,000만주에서 1억주로 늘리고 성원파이프는 2,000만주에서 2억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유상증자는 증자의 목적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물량이 늘어나 주가 희석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CBㆍBW는 투자 목적이 아니라 소모적인 운영자금으로 발행할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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