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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소비, 현금 제쳤다

상반기 민간소비 신용카드 결제비중 53.8% 달해<br>결제범위 넓어지고 소액결제도 늘어


신용카드 소액결제가 늘고 카드 사용범위도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현금보다는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민간소비 지출액은 255조6,600억원,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137조6,000억원으로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5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결제 규모가 현금사용실적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소비 가운데 카드결제 비중은 지난 1990년 5.6%에서 2000년 25%로 높아진 데 이어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02년에는 45.7%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카드대란을 거치면서 ▦2003년 43.8% ▦2004년 41.6% 등으로 줄었다가 ▦2005년 44.6% ▦2006년 47.3% ▦2007년 49.5% 등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소액결제가 늘어나는 동시에 카드 결제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비씨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1만원을 밑도는 소액결제는 1억3,161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3%, 전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7%에서 19.4%로 늘었다. 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지하철과 버스요금 결제건수가 각각 29.4%, 35.9% 늘어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학원 등 현금결제가 많았던 업종의 신용카드 매출건수도 급증했다. 전체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학원비 결제건수는 2,150만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67%, 서적ㆍ문구는 3,450만건으로 34%, 자동차정비는 2,540만건으로 40% 증가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요금과 공과금, 보험 등 주로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도 카드 결제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카드사들도 새로운 가맹점을 발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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