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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LG그룹, 마곡 사이언스파크 착공… R&D 기반 강화

에너지·친환경 車 부품 등 차세대 성장엔진 집중 육성

충북에 바이오단지 조성도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서 열린 ''LG 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구본무 LG회장 등과 함께 기공 발파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구 회장, 박 대통령, 김성태 의원, 홍문종 의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상품화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제안을 모으는 ''아이디어 LG'' 공모전에서 선정된 ''케이스 충전기''의 예상 제품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그룹은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착공식을 열고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한 창조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G는 이곳에 3조원 이상을 투입해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LG전자와 LG화학·LG하우시스·LG이노텍·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R&D 인력 2만여명이 상주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2017년부터 단계별로 준공되며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LG는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에너지 솔루션이나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그룹의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에 대한 R&D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재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다. 특히 사이언스파크에서 중소·벤처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R&D 컨설팅도 하는 등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토대로 삼는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LG는 지난달 말에도 LG전자가 2,000억원을 들여 경남 창원1공장 내에 20층 규모의 창원R&D센터를 건립해 냉장고와 정수기·오븐·전자레인지·컴프레서 등의 제품 연구실 등 최첨단 설비의 연구시설을 갖추기로 하는 등 끊임없는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의 이 같은 공격적인 R&D 투자는 창조와 혁신을 통해 선도제품을 선보여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최고경영진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달 초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좋은 전략을 세우고 혁신적인 생각을 해도 실행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끈질기고 철저하게 실행해야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시장 선도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는 또 국내 대기업이 지방자치단체와 힘을 모아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축하는 작업에도 참여해 충청북도에 전자정보·바이오 사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충북 지식산업진흥원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에 구체적인 윤곽이 제시될 예정이다. LG는 이 지역 창업·벤처기업의 기술을 구체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우수기술을 직접 사들이거나 해당 기업 지분 투자에도 나선다.

LG는 내부적으로는 창조경제를 이끌 그룹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분야를 꼽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전북 익산사업장에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3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오창사업장에서 가동 중인 7MWh급 ESS를 포함하면 모두 30MWh 규모로, 이는 4인 가구 기준으로 2,500세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화학은 이번 ESS 생산시설 구축으로 심야의 값싼 전기를 사용해 충전했다가 전기 요금이 높은 낮시간대에 충전한 전기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연간 약 13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CNS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제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LG디스플레이의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구축했다. LG전자가 개발한 고효율 친환경 LED 조명에 주변 환경과 공간 이용률을 고려해 자동적으로 조도 제어가 가능한 디밍 기술을 결합했다. 이들 사업장은 연간 약 68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친환경 자동차부품 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그룹의 자동차부품 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인천캠퍼스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부품과 모터를 활용한 구동 부품, 전동 컴프레서를 활용한 공조 시스템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국내 차량용 모터·LED 광원·카메라 모듈), LG화학(전기차 배터리), LG하우시스(원단·범퍼·경량화 소재부품), LG CNS(전기자동차 충전솔루션·충전 인프라·카 셰어링) 등 각 계열사들도 자동차 부품 사업에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LG는 차세대 조명과 수처리 사업 등 에너지를 절감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리빙에코 분야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차세대 조명 사업은 LG이노텍이 조명용 LED칩과 패키지·모듈을 만들면 LG전자가 완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수처리사업은 2012년 2월 출범한 'LG-히다치 워터솔루션'이 주도해 하수 처리수 재이용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직원·소비자 아이디어 모아 선도 제품 개발

LG는 시장을 이끌어가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임직원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아이디어까지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설된 'LG-라이프(LIFE)'는 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모으는 사내 포털이다. 세부 메뉴 중 하나인 'LG 닷츠(Dots)'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곳으로 다양한 계열사 전문가로 구성된 100명의 임직원 컨설턴트가 아이디어를 심의해 관련 사업부서에 전달한다.

LG는 매월 'LG-라이프'에 올라온 아이디어를 평가해 우수작을 선정하고 있으며 실제 사업화 모델로도 발전시킨다. 직원들이 제안한 상품 아이디어를 시제품 개발까지 해보는 '퓨처 챌린저'의 경우 팀을 구성할 때 소속 계열사와 관계없이 지원하도록 해 참여의 장벽을 최소화했다.

LG전자는 일반 소비자들의 우수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상품화로까지 이어질 경우 매출액의 4%를 지급하는 공모전인 '아이디어 LG'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공모전은 한 달 만에 등록 건수가 6,000여건을 넘겼고 10월 말 현재 누적 아이디어가 13만5,000건에 달한다. LG전자는 13만명이 넘는 소비자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본선 평가 상위 50개 제품을 대상으로 9월 14일부터 한 달 간 제품화 가능성을 종합 검토했다. 그 결과 자동차 경적이나 폭발소리 등이 들릴 때는 자동으로 음량을 줄여주는 '패션 안전 무선 이어폰(가칭)'과 휴대폰 케이스에 충전기 코드를 넣은 '케이스 충전기(사진)'를 최종 선정돼 제품 개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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