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으로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다면 최근 글로벌 경기위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강도 높은 사업조정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알짜배기 사업 찾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선언한 웅진그룹은 '선택과 집중'식 체질개선으로 제2 창업에 성공한 두산그룹을 벤치마킹하며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시멘트와 금융이 주력인 동양그룹은 건설업체ㆍ금융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쯤 강원도 삼척시 동양시멘트 46광구 부지에 화력발전소를 착공한다. 2,000㎿급 화력발전소를 가동하면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시멘트ㆍ레미콘이 핵심인 아주그룹도 지난해 12월 아주캐피탈을 앞세워 하나로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로써 아주그룹은 아주캐피탈ㆍ아주IB투자ㆍ아주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금융 부문을 그룹성장의 주력으로 갖추게 됐다.
기존 화학과 건설 위주였던 이수그룹은 정보기술(IT) 소재와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인 대성산업은 유통과 부동산개발 사업에서 회사의 새로운 미래를 찾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신도림의 옛 연탄공장터에 주거ㆍ업무ㆍ쇼핑 복합공간인 디큐브시티를 열었다. 또 서울과 대구에 있는 60여개의 직영주유소 등 부동산에 쇼핑몰과 리조트 사업을 꾀하고 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경기가 어렵다 보니 의외로 많은 중견기업의 변신시도가 보이고 웅진그룹도 그 중 하나가 표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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