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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강금원 월권’ 논란
입력2003-11-19 00:00:00
수정
2003.11.19 00:00:00
구동본 기자
`나는 정권내 제1 야당 총재` 등 돌출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문재인 경질` 발언이 19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또다시 논란이 됐다.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민정수석도 이번에 개편하면 갈릴 것이다”라고 발언한 강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근거로 강 회장이 사실상 청와대 비서실장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월권론`을 제기했다. 강 회장의 잇단 돌출행동이 노무현 대통령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추궁이 이어지자 문 실장도 “동감되는 데가 많다”며 의원들의 주장을 일정부분 인정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노 대통령과 막말하는 사이라는 강 회장이 문 수석을 짤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비서실장을 표방하는 것”이라며 “이런 사람이 백주대낮에 횡행하고, 월권하고, 정권 전체 기강을 떨어드리는데 대해 문 실장이 뭔가 수를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허 의원은 또 “강 회장은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을 때에도 담요를 장애인대회에 뿌려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며 “강 회장은 노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의 핵심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수천억원대의 재산가인 강 회장이 대통령의 퇴임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언론 인터뷰 기사를 상기시키며 “뇌물은 돈을 주고받는 것 뿐 아니라 요구하고 약속하는 것도 다 해당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이희규 의원도 “강 회장이 대통령 고유권한인 보좌진의 인사문제까지도 `이번에는 갈릴 것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며 “대통령의 권위까지 실추시키는 강 회장에 대해 비서실장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문 실장은 “강 회장이 소신대로 이야기하는데 대해 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지만 “대통령에게 강 회장을 만나지 말라고 건의하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저도 그렇게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물러섰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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