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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2개월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5%를 나타냈다. 이는 월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0년 12월부터 줄곧 8%를 웃돌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8.8%를 찍은 뒤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4월(5.9%)에는 역대 처음 5%대로 내려앉았다.
5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64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늘어났다. 증가율이 이어진 탓에 잔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증가 속도는 한풀 꺾인 셈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월보다 1조7,000억원 늘어난 393조8,000억원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경제 규모에 맞춰 커지게 되므로 잔액보다는 증가율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도 4월 3.8%에 이어 5월 3.6%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최저치를 나타냈다.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5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56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과 신협ㆍ새마을금고ㆍ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5월 가계대출 잔액은 4월보다 1조원 늘어난 18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6%로 다소 높지만 지난해 7월 15.4% 이후 둔화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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