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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 당뇨환자 64%, 콜레스테롤 수치 위험 수준

■ 장학철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br>당뇨병은 고지혈증과 관련 높아 합병증으로 심혈관계 질환 유발<br>혈당과 더불어 혈관에도 신경을


최근 예년보다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만성질환자들의 건강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발표한 하버드의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1도 올라갈수록 65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4%나 높아진다고 하니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당뇨병 환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더위뿐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0년에 당뇨병 환자가 200만명을 돌파할 만큼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마주하는 환자들은 당뇨병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자체만으로는 평소 생활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소홀하다가 결국 합병증으로 발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본다.

특히 당뇨병의 합병증에는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많은데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궁극적인 사망원인의 70%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ㆍ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에 따른 합병증일 만큼 심각하다.

당뇨병 환자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이 주된 원인인 당뇨병은 고지혈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먹다 보니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혈당 관리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심근경색ㆍ뇌졸중ㆍ협심증과 같이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고지혈증에 무감각한 환자가 많다.

대부분 혈당의 높고 낮음에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기름진 음식을 조금 줄이면 자연스레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대한당뇨병학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은 콜레스테롤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93.6%가 고지혈증 초고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64.1%에 달하는 환자가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은 2011년 개정판에서 당뇨병 환자를 고위험군에서 초고위험군으로 격상시켰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이면서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70㎎/dL 미만으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더욱 적극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및 혈관 관리ㆍ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당뇨병 환자의 적극적인 콜레스테롤 관리를 권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미국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개정안은 2004년에 이 같은 사항을 권고한 바가 있으며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역시 당뇨병 환자의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증상이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지 않는다. 그래서 소홀히 하기 쉽다. 무서운 것은 이러한 질환을 소홀히 하다가 뒤늦게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이며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함께 앓고 있다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 채 무조건 혈당 관리에만 급급한 당뇨병 환자들이 많다는 점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올바른 식습관 및 운동과 더불어 꾸준한 약물치료로 콜레스테롤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치명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꼽히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정답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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