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민간 차원에서 황사바람 예방을 위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의 사막지역에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한중우호녹색장성’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한중(韓中)문화청소년협회(한중미래숲)는 오는 12~13일 네이멍구 쿠부치사막에서 한중미래숲 회장인 권병현 회장과 이사인 장재구 한국일보ㆍ서울경제 회장, 한국 대학생 봉사단 등 한국 측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중국전국청년연합(전국청련), 중국 대학생들과 공동으로 방풍림 조성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한중우호녹색장성’은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황사의 주 발원지인 쿠부치사막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거대한 숲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막의 남북을 관통하는 새 도로(28㎞ 구간) 주변에 백양나무 등을 심게 된다. 쿠부치사막은 전체 면적이 1만8,600㎢로 중국에서 7번째로 크고 베이징에서 가까워 가장 직접적인 황사 피해를 주는 사막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시작된 황사는 6시간 만에 베이징에 도착하고 하루 더 있으면 서울 하늘에 이른다. 한중미래숲의 한 관계자는 “한중미래숲은 사막화와 황사를 막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중국에 나무심기를 시작해 매년 봄 한국의 대학생들이 중국의 사막화가 진행되는 여러 곳을 찾아가 방사림을 조성하긴 했지만 쿠부치사막처럼 한중 공동으로 대규모 조림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임업전문가들도 쿠부치사막 조림사업에 높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자오팅닝 베이징임업대학 교수는 “숲은 바람의 속도를 낮춰 모래의 이동을 줄이고 토질을 변화시키는 등 사막화를 막는 가장 근본적인 대처 방안”이라며 “녹색장성은 쿠부치사막의 새로 개통된 도로를 사막으로부터 보호하고 이 도로는 다른 지역의 사막화 방지사업을 위한 주요 통로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우호녹색장성’ 사업은 공청단 중앙위원회, 전국청련 및 한중미래숲이 공동 발기하고 한국산림청 및 SK그룹이 공동 지원하며 한중 양측은 지난해 10월 이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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