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의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던 슈퍼개미가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팀스 최대주주인 김성수씨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보유주식 7만4,24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보유한 주식은 16만3,553주에서 8만1,513주로 줄었다. 주당 매도가격은 1만7,450~1만8,129원이다. 5월 주당 9,875원에 처음 사들인 뒤 1만~1만3,000원 정도에 팀스 주식을 매수했다는 점에서 김씨는 이번 주식 매도로 3억원 안팎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5월15일 주식 11만7,660주(5.88%)를 사들인 뒤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장내 매수와 주주운동 참여 투자자 확보 등을 통해 지분을 늘려 지난달 8일에는 팀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씨는 현재도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 배당증액, 신규 감사 선임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공시에서 "현 경영진에 팀스 주식 인수제안을 했지만 이들이 제안을 거절해 무상증자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제안에 나서게 됐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진 교체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팀스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김씨가 어떤 이유로 보유 주식을 매도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김씨가 차익실현 차원에서 보유 지분을 내다 판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동참했던 다른 개인 투자자들이 의결권을 철회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에 참여했던 8명의 개인 주주들은 2만4,805주의 의결권을 철회해 김씨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비율은 기존 9.42%에서 4.47%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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