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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모처럼 싱글벙글

■ 불황에도 명절 특수"한가위만 같아라"<br>추석선물판매 작년보다 12~17% 증가

백화점의 올 한가위 매출이 지속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돼 백화점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청과의 경우 업체에 따라 30% 이상 판매량이 늘면서 일부 점포에는 이미'매진'안내 스티커가 붙는 등 선물 수요 증가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퍼진 수산물 불안감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각 점포에서 본격적으로 선물세트를 판매한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청과가 24.8%로 가장 많이 팔렸고 정육(22.5%) 건강식품(19.0%) 순으로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에 위치한 친환경 식품매장 '올가'에서는 대부분의 청과 상품에 '매진' 스티커가 붙어 추석을 앞두고 청과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누렸음을 보여주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매출도 17.4%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와인이 지난 해 추석 대비 28.5%, 축산물은 25.1%, 농산물은 17.6%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추석 매출 역시 한우가 36.7%, 청과가 16.3%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은 12.8%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우의 경우 10만원대 실속형 세트부터 30만원이 넘는 고가형까지 전 가격대가 골고루 잘 팔렸다"며 "과일은 10만원대 초반 친환경 사과ㆍ배 세트가 지난 추석에 비해 5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산물은 모든 백화점에서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해 일본 원전발 불안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의 수산물 선물 매출은 14.7% 하락했고 신세계와 현대의 수산물 매출 역시 각각 10.1%, 11.8%씩 줄어들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산물은 매출 동향을 밝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른 상품군과 대비되는 수치로 인해 추석 이후 추가적인 수요 감소가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이라며 전체 매출 상승이라는 간만의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판매 부진에 따른 부담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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