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슈퍼 컨테이너선 시대’가 활짝 열렸다. 현대상선은 국내 선사중 최대 규모인 8,600 TEU급(기존 최대규모는 8,000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 브레이브’호(사진)를 16일부터 아시아-유럽간 항로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8,600 TEU급 컨테이너선은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8,600개를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다.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324.82m, 폭 45.6m, 깊이 21.01m로 축구경기장 3개 정도의 면적을 자랑하며 108,920 마력의 주엔진을 갖춰 시속 27노트(약 50㎞)의 빠른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회사측은 3월말까지 ‘현대 커리지’ 호 등 3척의 8,600 TEU급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며, 4,700 TEU급 컨테이선 5척을 추가로 확보해 미 서안과 지중해 운항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초대형 선박 도입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해운시황 및 글로벌 선단 대형화 추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유럽 항로에 집중적으로 대규모 선박을 투입해 물동량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도 오는 2010년 인도를 목표로 삼성중공업에 1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해놓고 있어 국내 해운사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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