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사진)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소장 전무는 지난 2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유럽과 한국의 여러 화학 업체들이 금호 석화의 주력 제품인 SSB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질문에 "시장을 넓힐 파트너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SSBR은 지난 1960년대 이후 쓰이는 범용 합성고무(SBR)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합성고무로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이 높고 안전한 친환경 타이어를 만드는 핵심소재다. 최대 시장은 타이어로 타이어 회사는 SSBR에 실리카를 섞어 고기능 친환경 타이어를 만든다. 최근 각국의 타이어 등급규제(Labling)가 확산하면서 SSBR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LG화학이 지난해 11월부터 충남 대산에 약 1,000원을 들여 연산 6만 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데 이어 롯데케미칼도 이탈리아 국영 석유 기업 베르살리스와 이달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여수에 5,000억 원을 들여 생산시설 건립에 나섰다. 세계 최대 화학업체 중 하나인 랑세스도 1,000억 원을 들여 SSBR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 전무는 "SSBR 기술은 분자 구조에 따라 통상 1세대에서 고급기술인 4세대까지 분류한다"며 "금호석화는 일본의 JSR과 아사히와 함께 세계에서 유일하게 4세대 기술을 갖고 있다"며 기술력을 자신했다.
김 전무는 SSBR 기술에 대한 내부 평가와 관련 "올해 연구 결과 중 박 회장이 가장 칭찬을 한 성과가 무엇이냐"를 묻는 질문에 "올해 5가지 등급의 다양한 SSBR 제품을 선보인 점"이라고 답했다. 금호석화는 지난달 25일 박찬구 회장에게 1년간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연구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김 전무는 "4세대 SSBR의 후속 기술을 국책과제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무를 만드는 단계에서 직접 실리카를 나노 수준으로 결합해 공급하는 기술"이라며 "원재료들의 혼합상태가 좋아져 타이어의 제동력, 내구성이 늘어나게 된다"고 전망했다.
금호석화는 이 신기술이 타이어에 적용되면 추가로 최대 4% 수준의 연비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무는 "이 기술이 업계의 5세대 기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전무는 "현재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와 함께 고무가 아닌 우레탄을 활용한 타이어를 연구하고 있다"며 또 다른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우레탄 타이어는 고무 재질 타이어 제조와 비교할 때 공정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2~3년 내 현대차의 레이 전기차 모델에 장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30년, 혹은 50년 뒤 타이어 등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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