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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테헤란밸리] 벤처 투자자들 반응
입력2000-05-19 00:00:00
수정
2000.05.19 00:00:00
김은민 기자
장외株도 반토막 '벙어리 냉가슴'○… 코스닥과 동반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장외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동요가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2월 한때 반등세를 보였던 코스닥과는 달리, 단기간의 반등국면조차 없이 줄곧 하락곡선을 그린 장외주식의 가격은 올 연초대비 절반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거래가 소강국면을 보이며 손절매할 기회조차 없어지자, 투자자들은 인터넷게시판 등을 통해 자포자기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4월 이후에는 장외시장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제3시장이 부진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3시장의 제도적 결함이 장외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도 거세게 제기하고 있다.
장외주식전문사이트인 미래벤처의 김일한고문은 『지난 연말을 전후해, 코스닥의 활황세에 기대를 걸고 장외주식에 매입한 투자자들은 50∼70%의 평가손을 기록한 상태』라며 『엔젤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펀드를 조성한 회사측에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벤처기업들은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창투사들이 광고수익에만 의존하는 인터넷기업에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 인터넷 기업의 자금담당자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부도사태가 현실화 될 수 있다"며 "주가하락에 따라 신규상장·등록과 유상증자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짐으로써 기업의 자금사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 그러나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BM)을 갖추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은 최근의 시장 상황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상반기 코스닥 등록을 할 예정이라는 기업의 홍보이사는 "이미 예견된 거품제거입니다. 부실한 벤처에 대한 교통정리가 끝나면 투자자들이 다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민기자EM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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