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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우리는 퇴근후 투표합니다"

“총선일에 나들이라고요? 우리는 일합니다.” 전국 산업단지공단 내 상당수 제조업체 직원들은 15일 총선휴무에도 부분또는 정상 근무하는 등 휴일 아닌 휴일을 보내야 할 전망이다. 총선일이 엄연한 법정 공휴일이긴 하지만 가족들과의 봄나들이 계획도 접어야 할 만 큼 경제현실이 다급하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ㆍPDP 등 디스플레이와 CDMA 핸드폰을 만드는이레전자는 투표 당일 오후4시까지 2시간 단축근무하기로 했다. 투표는 퇴 근길에 해야 한다. 수출주문을 제쳐두고 휴무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할 일이 없어서 쉬는 것보다 오히려 낫지 않느냐”며 “밀려드는 일거리에 특근이 잦아 몸이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등 이른바 ‘첨단산업’은 그래도 사정이 좀 나은 편. 중소제조업체 공장이 밀집해 있는 인천 남동공단은 선거 당일에도 생산라인은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간다. 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일요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휴무는 공장이 쉴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남동공단의 경우 자국 노동자 출근시간만 조정하는 것이 보통 ”이라고 말했다. 한술 더 떠 선거가 법정공휴일인 게 못마땅하다는 불만도 있다. 일각에서는 “영국 등 몇몇 정치 선진국에서는 투표 당일 따로 쉬지 않는곳도 있다”며 “선거일을 휴무로 지정하면 야외로 놀러 가느라 투표율이떨어질 수도 있다”는 논리를 편다. 이에 따라 시화공단에서 인테리어 가구를 만드는 현대아트모아는 선거일 오후3시까지 단축근무하기로 직원들과 합의했다. 이 회사의 김성호 사장은 “투표는 20분이면 끝나는데 휴일로 만들어놓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 다. 그렇다고 이들 기업이 총선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들 관심은 많다”며 “기업과 나라가 함께 잘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량이 많이 선 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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