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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양측 장기소모전으로 선거자금 바닥
입력2000-11-15 00:00:00
수정
2000.11.15 00:00:00
[美대선] 양측 장기소모전으로 선거자금 바닥
개표 결과 보고 시한을 정한 미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의 발표에 대해 법원이 지지 판결을 내리면서 미 대통령 당선자 발표를 둘러싼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민주당 앨 고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 양측이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법정 소송을 속속 제기하고 있으나 법원의 이같은 판결로 조만간 플로리다주에서의 최종 승자는 어떤 형태로든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양 후보 진영은 수개표를 위한 서면요청서 제출시한을 15일 오후로 정함에 따라 다시 공방전을 벌였다.
○.미국 우체국은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의 부재자 투표가 마감시한인 오는 17일 자정전에 플로리다 주에 도착되도록 배달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재자 투표는 마이애미 국제공항 인근의 항공우편 센터에서 분류되고 있다.
우체국은 플로리다주 남부 카운티로 가는 투표지는 당일 중 배달되도록 차에 실어 보내고 있으며 북부나 중부 카운티로 가는 것은 매일 아침 비행기로 배달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11일까지 우체국은 플로리다주에 해외 군 부재자 투표 446장을 배달했다. AP통신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중 64개는 모두 1만9,300장의 해외 투재자 투표용지를 발송했으며 이중 1만장 이상이 되돌아 왔고 이들 대부분은 이미 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누가 당선되든 분열된 국론을 봉합하고 국민 화합에 앞장서는 '치유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미 주요 신문들이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런 보도 태도는 고어후보와 부시 공화당 후보 중 한사람이 플로리다주 재개표후 당선자로 확정되더라도 이미 법정공방 등 최악의 사태까지 간 상황에서는 누구도 정국주도권을 잡기 어렵고 의회를 사실상 반분한 민주ㆍ공화 양당이 사사건건 충돌, 국정이 공전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전국지 유에스에이투데이의 경우 14일 1면 커버스토리 제목으로 "승자가 살아 남으려면 치유자가 돼야 한다"고 썼다
○.나비형 투표지로 유권자들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팜 비치 카운티의 순회법원 판사들은 골치아픈 소송건이 자신에게 배당될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
순회법원 판사 11명 중 5명이 이미 나비형 투표지가 엉뚱한 후보에게 투표를 하도록 혼란을 유발했다며 유권자가 제시한 소송을 맡아 첫 심리에서 각종 이유를 들어 재판을 포기했다.
이 소송을 가장 먼저 배당받은 스티븐 랩 판사는 지난 13일 엘리베이터안에서 한 변호사에게 "백악관에서 민주당을 쫓아내는데 내가 할 일을 확실히 하겠다", "자신이 찍고자 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는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제출되자 이를 "완전한 허구"라고 주장하고 사건재판을 포기했다. 랩 판사에 이어 사건을 배당받은 여판사는 남편이 고어후보 진영에서 일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재판을 기피하고 있다.
○.고어와 부시후보가 대통령선거기간 중 기록적인 모금실적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주 재개표 법정공방 비용을 대기 위해 또다시 조직을 풀가동하고 후원자들에게 손을 뻗치고 있다.
이는 플로리다주 재개표 시한 및 수작업 재검표 연장 소송이 주 및 연방 법원의 판결에 따라 항소나 상고로 갈수 있으며 그럴 경우 내로라 하는 변호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양측에게 엄청난 돈이 필요하기 때문.
/웨스트 팜 비치ㆍ워싱턴ㆍ로스앤젤레스=외신 종합
입력시간 2000/11/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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