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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업계 지각변동 가속

비메모리서도 日2위 르네사스 -3위 NEC 경영 통합협상

대만ㆍ일본에서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비메모리(LSI) 분야에서도 합종연횡이 이어지면서 세계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일본 반도체 업계 2위인 르네사스테크놀러지와 3위 NEC일렉트로닉스가 경영통합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히타치가 55%, 미쓰비시전기가 45%를 출자해 만든 비상장 합작사며 NEC일렉트로닉스는 NEC가 반도체 부문을 따로 떼어내 설립한 회사로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에는 르네사스가 7위에, NEC가 10위에 각각 올라 있다. 이들이 통합할 경우 연간 매출 합계 128억5,100만달러에 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인텔과 삼성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이 극도로 악화돼 생존 차원에서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이달 중 합의를 목표로 통합형태와 출자비율 등 세부사항을 막판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에도 NEC의 상장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NEC 측은 앞서 세계 반도체 3위인 도시바 등과도 통합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르네사스와 NEC일렉트로닉스는 비메모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당장 우리 업체가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가 자동차와 TV 등의 구동용 칩 생산에 주력하는 만큼 모바일 운영 시스템 위주인 삼성전자 등과 사업영역이 단기적으로 겹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거대 경쟁상대의 출현이 예고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업계가 시스템 LS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만큼 힘겨운 경쟁상대가 또 하나 출현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 2위를 차지했지만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분야에서는 2위와 9위에 그치고 있다. 한편 일본 엘피다와 대만 메모리 업체들과의 통합은 양측의 협상이 진전되는 가운데 대만 야당에서 반도체 업체에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아 막바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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