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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최영석 영우씨엔아이 대표

"국산 섬유 CAD로 만리장성 넘을 것"<br>국내 80% 점유… '원조시장' 美·英·日에도 수출<br>홍보·마케팅용까지 확장… 3년내 매출 50억 목표


섬유ㆍ의류용 디자인CAD(컴퓨터설계)를 만드는 영우씨엔아이의 최영석(54) 대표는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한때 항공ㆍ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려왔던 연구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982년 몸담았던 국방과학연구소가 축소되면서 기화하이텍이라는 컴퓨터설계가공 전문업체로 옮겨 섬유분야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최 대표는 "80년대말만 해도 한국에서 섬유, 의류, 신발 등 봉제제품 생산이 활발했지만 환경 자체는 상당히 열악한 편이었다"며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었던 CAD를 낙후된 분야에 접목시키고 싶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해외에서 들여오던 CAD장비가 워낙 비싼데다 국내 실정과 동떨어진 면이 많다고 판단, 국산 섬유ㆍ의류용 CAD장비를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마침 시기도 좋았다. 영우씨엔아이는 서울대, 이화여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국책사업에 당당하게 참여해 3년 만에 첫 프로그램인 'TexPro'를 개발해냈다. 그는 "TexPro가 개발되자 국내에 유통되던 외산 프로그램의 값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지금까지 판매규모를 역산해보면 총 2,0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개발된 영우씨엔아이의 제품은 국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며 승승장구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원조' 프로그램 개발 국가에도 대리점을 개설하고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영우씨엔아이는 2008년부터 2년 연속 섬유 디자인 CAD분야'차세대 일류 상품 및 일류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국내 및 선진국 섬유산업이 쪼그라들면서 프로그램 판매도 덩달아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 대표는 "현재 프로그램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만 '나홀로 호황'"이라며 "영우씨엔아이도 중국에 지사를 직접 설립하고 4년 전부터 중국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는 영업사원에 대한 커미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중국 현지화과정을 마쳤다"며 "대리점 수도 10개로 늘려 국토 면적이 넓고, 성 단위로 발달한 중국 현지 특성에 맞는 시장 공략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영우씨엔아이는 최근 3차원 그래픽 기술을 접목한 홍보ㆍ마케팅용 프로그램 'TexCoordi'개발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제품 생산, 기획 단계에 필요한 프로그램만 개발했다면 이제는 홍보, 마케팅용 프로그램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TexCoordi는 신체 사이즈를 선택하면 3차원으로 가상의 몸을 구현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소비자는 여기에 원하는 옷을 자유자재로 입혀볼 수 있다. 패션쇼 기능을 이용하면 신체에 움직임에 따른 옷의 움직임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는 "현재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아 매장 방문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서는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수많은 샘플 중 다음 시즌에 실제로 판매할 옷을 고르는 품평회, 수주회용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의 경우 워낙 넓다보니 관계자들이 모두 집결하자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TexCoordi를 이용하면 품평회 과정을 간소화시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업체 2곳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략 확대와 제품군 다양화를 통해 영우씨엔아이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는 섬유패션업계에서만 이름을 알려왔지만 TexCoordi를 통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기업이 되고 싶다"며 "2013년까지 매출 50억, 영업이익 20억을 달성해 회사를 지금의 두배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 영우씨엔아이는
섬유·의류용 프로그램 개발업체… 자격검정 운영

영우씨엔아이는 1989년 설립된 섬유ㆍ의류용 프로그램 전문개발업체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컴퓨터디자인(CAD) 프로그램 'TexPro'는 국내에만 7,000대 이상 보급돼 내수시장 보급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3,000여대 가량 판매됐다. 아울러 스타일 디자인 장비인 TexStylist를 비롯해 3D 모델링이 가능한 Tex3D, 직물 디자인 프로그램 TexWeave, 니트 디자인 프로그램인 TexKnit, 디지털염색(DTP) 전용 디자인 프로그램인 TexPrint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섬유패션관련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영우씨엔아이는 한국직업연구진흥원과 공동으로 '컴퓨터 패션 디자인 운용 마스터' 자격검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자격검정은 올해로 2년째를 맞았으며, 내년에는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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