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號 전면 재정비를'

‘조직력 강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14일 새벽 벌어진 한국과 레바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리그 5차전은 한국축구의 과제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경기였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날 레바논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사실상 최종예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3승2무의 한국은 오는 11월 17일 벌어지는 2차예선 최종전인 몰디브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에 승점 1점차를 유지하고 있는 레바논(3승1무1패)의 추격을 따돌리고 최종예선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2차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9위의 약체 레바논과 답답한 경기 끝에 무승부에 그쳐 최종예선 진출 여부를 2차예선 최종전까지 미룸으로써 월드컵 4강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04아시안컵 8강 탈락, 베트남전 졸전에 이어 이번에 레바논과 비긴 ‘본프레레호’에 대해 팀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아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냉정한 평가에 따라 선수를 선발해 매너리즘에 빠진 일부 선수들에게 내부 경쟁을 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성 있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날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8분 최진철(전북)이 중거리포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28분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조 2위 레바논은 다음 달 17일 베트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전을 치른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