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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이름은 왜 여성이 붙일까

"여성이 선박을 명명(命名)하는 이유는 배가 여성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23일 현대상선은 사보 최근호를 통해 여성이 선박을 명명하는 유래와 역대 명명자들을 자세히 소개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선박에 대한 명명식 기원은 바이킹족이 선박을 새로 건조하면 바다의 신에게 배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식의 일환으로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또 다른 유래는 근세 기독교의 세례 의식과 접목돼 선박이 건조되면 샴페인을터뜨려 축복을 기원하는 행사로 변천됐다는 것으로, 즉 뱃머리에 샴페인 병을 부딪쳐 깨는 행사는 기독교에서 물로 세례를 주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때 선박의 명명에 여성이 깊게 관여하는 이유는 배가 여성으로 간주되기 때문으로 세례 의식처럼 남성의 대부는 남성이, 여성의 대모는 여성이 맡게돼 있어 `여성'인 선박의 명명도 대모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하게됐다는 설이다. 선박 명명식의 또 다른 핵심은 스폰서가 마지막으로 선박과 명명식장 간에 연결된 밧줄을 도끼로 절단하는 순간인데, 이는 아기가 태어날 때 탯줄을 끊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바로 이때 선박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부여하게 된다고 현대상선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상선 역대 명명식에는 영부인 또는 장관 부인들이 주로 참석했는데1994년 국내 최초 LNG선 `현대 유토피아'호 명명식에는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부인 한유순 여사가 참석했다. 또 1999년 8월에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부인 박영옥 여사가 LNG선 `현대테크노피아'호의 이름을 붙였고, 지난해 11월에는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31만t급 초대형유조선 `유니버셜 퀸'호를 명명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보통 배에 여성이 타는 것을 금기시하지만 이같은 유래를안다면 선박 명명식에 여성이 이름을 붙이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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