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서태창(57ㆍ사진)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6년간 현대해상을 이끌어온 서 사장은 내달 4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서 사장이 내달 11일 임기가 끝나 주주총회를 계기로 물러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연임까지 마쳐 교체하는 것이지만 최근 경기 불황의 장기화로 업계 2위인 현대해상 조직을 재정비하려는 의미도 있다.
서 사장은 생ㆍ손보업계를 통틀어 CEO를 가장 오래한 인물이다. 서 사장은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등 경쟁사 CEO들과 충돌 없이 현안마다 잘 해결함으로써 손보업계의 ‘평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재임 기간에 현대해상을 최고 고객 만족 보험사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후발 주자들이 맹추격한 탓에 현대해상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임 사장이 들어서면 공격 영업이 불가피해 손보업계에 출혈 경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현대해상은 최근 임시이사회에서 이철영 전 사장과 박찬종 부사장을 신임 등기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서태창 사장 후임으로 이들이 공동 대표를 맡거나 박 부사장이 신임 사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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