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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코오롱, 화학·소재·바이오·환경 등 사업 영역 확대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제품 샘플을 들고 있다. 코오롱은 화학, 건설,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의 여성 임직원들이 여성멘토링에 참가해 멘토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은 섬유산업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행복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창업정신을 밑바탕으로 현재까지 성장해왔다. 코오롱은 특히 창조경제 정책에 부응해 섬유는 물론 화학, 자동차소재, 전자재료, 건설, 환경, 바이오,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네크워크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창조경제는 연구개발(R&D) 중시 기조와 맞닿아있다. 코오롱그룹은 1957년 당시 섬유의 혁명이라 불리던 나일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접 생산했으며 1988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정보기술(IT)소재필름을 생산했다. 이어 1993년 세계에서 3번째로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굵기의 초극세사를 이용하는 첨단섬유소재 샤무드를 생산했으며 2002년에는 액정표시장치용 광학산 필름과 프리즘 필름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며 창조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코오롱의 지속적인 R&D 투자는 계열사별로 사업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5월 유기태양전지 광변환 효율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광변환 효율은 태양에너지를 100으로 봤을 때 전기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단위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은 유기태양전지 광변환 효율에서 11.3%를 달성했다. 이 수치는 그동안 발표된 유기태양전지 선두기업들의 최고 효율(10~11%)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기태양전지는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형태 및 색상구현이 자유롭고 흡수영역이 실내광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므로 의류, 포장지, 벽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한창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장은"실험실에서 소량합성을 통해 얻은 소재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양산화 가능성이 있는 단위소자에서 최고 수준의 효율을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년 전만해도 한국의 유기태양전지 단위소자 효율은 외국 선도업체들보다 5년 이상 뒤쳐져있었지만 이번 결과로 코오롱의 태양전지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텍은 산업용 섬유원사의 R&D성과에 힘입어 시장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시트원단, 자동차시트봉제, 화이버, 인조잔디 등 자동차 및 생활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말 국내 중소기업 원진테크와 기술협력으로 가죽과 섬유의 특성을 결합한 '지오닉'을 만들었다. 지오닉은 섬유와 가죽을 교차로 여러 겹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돼 통기성이 좋은 섬유의 특징과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가죽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원단자체에 입체감이 있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지오닉이 출시된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자동차 내장재뿐 아니라 가구용 마감재에도 적용할 예정이고 그 외에도 가방, 신발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의 대표적인 가구업체인 허먼밀러와 구체적인 협약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아울러 구리를 이용한 섬유인'큐프러스(CuPrus)'를 개발해 항균과 소취, 축열효과, 마찰방지 등의 기능성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아웃도어 기능성 내의, 양말, 침남 등에 기능성 의류는 물론 전도성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장갑을 벗어야 되는 번거로움도 해소할 수 있다. 큐프러스는 현재 아웃도어 이너셔츠와 내의, 장갑 등의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 김종석 부장은 "큐프러스 경쟁제품은 일본의 은사(銀)섬유인 '엑스-스타틱(X-STATIC)'이다. 큐프러스는 이 은 코팅 제품가격의 7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항균, 소취, 축열 등의 기능은 유사하다"며 "실과 구리의 단순 물리적 결합을 화학적 결합으로 단단히 묶어 20~30회 세탁후에도 기능이 100%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여성 30% 의무선발… 차별 없애


코오롱은 여성인력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했던 여성의 장점을 적극활용해야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여성인력 활용은 능력위주의 성과 평가, 다양성의 존중과 같은 가치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코오롱은 이미 오래전부터 여성인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오롱은 2002년 여성인력할당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대졸신입사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의무선발하고 있다. 대졸공채에서의 여성채용인원은 최근 3개년 평균 39%에 달하고 있으며 여성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채용과 양성, 승진, 보상 등 인사관리에서 성 차별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른 기회와 보상을 부여하고 있다. 코오롱은 그룹의 산업군이 제조, 건설 등 남성 선호 업종에 치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하기도 했다.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그룹차원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코오롱은 특히 2007년부터 여성멘토링 제도를 최초 도입한 이후 산업계에서 가장오래 시행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여직원 350여명이 참가해 도움을 받고 있다. 멘토링 제도는 과장 이상의 여성관리자가 여직원들의 고민과 업무에 대해 조언해 주는 제도다. 이는 젊은 여직원들에게 직장 내에서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매년 여성인력대상의 설문과 면담을 통해 제도를 보완, 발전시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오롱의 여직원 지원제도는 더 이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기업 우수인력인 여성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인재 양성 정책"이라며 "다수 기업들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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