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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주력사업 방송서비스로 이동 중

IPTV·콘텐츠 등 매출 14조 동계올림픽 등 이벤트 많아

15조 유선시장 2년내 추월 데이터와 양대축 재편될 듯


이동통신사의 인터넷방송(IPTV)·콘텐츠 등 방송 관련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1~2년내에 유선통신 매출을 앞설 기세다. 이통사의 주력사업도 '무선 데이터 서비스'와 '방송통신 플랫폼·콘텐츠'의 양대 축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방송통신융합 서비스 매출이 14조원 안팎으로 15조원대로 예상되는 유선통신 매출을 바짝 따라잡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 따르면 유선 매출은 2008년 18조693억원을 정점으로 하락해 2012년 15조3,517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반면 방송 관련 매출은 같은 기간 6조417억원에서 10조8,992억원으로 44.6% 증가했다.

세 배 이상 벌어졌던 매출 격차가 4년 만에 30%대로 대폭 축소된 것. 지난해에도 유선매출은 10월까지 12조원에 못 미쳤지만, 방송 관련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해 간극을 더 좁혔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미국 메이저리그 등 굵직한 이벤트 등이 많아 올해나 늦어도 내년에는 역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방송 서비스가 정체된 무선시장과 축소되는 유선시장을 대신할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한 셈이다.

방송 관련 매출의 가파른 성장세는 IPTV가 주도했다. 2008년 1,140억원으로 시작했던 매출이 4년 만에 8,761억원으로 8배 성장했다. 지난해도 10월까지 9,404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1조원은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본다.

서비스 개시 5년 만에 매출 1조원 벽을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선 데이터 사업과 방송 관련 서비스가 서로 얽혀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의 3G에서 종량제의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요금제 패러다임이 옮겨가면서 시간당 데이터 소비가 많은 동영상 콘텐츠가 통신사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가장 많이 쓰는 LTE 62요금제의 경우 데이터가 5~6GB로 동영상 트래픽이 아니면 추가 데이터 요금을 받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자의 트래픽 중 VOD 사용이 34%, 비디오 33% 등 동영상이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이통사들도 IPTV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SK브로드밴드가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가입자가 210만명으로 45% 증가했다. 2015년까지 300만명이 목표다.

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중 IPTV 가입자 비율이 44.7%로 KT(60.6%), LG유플러스(52.0%)에 비해 낮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중으로 손익분기점인 235만명 돌파가 확실시돼 월별 흑자전환도 기대한다.

이통3사는 모바일 IPTV의 성장세에 기대를 건다.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데이터 소비량을 최대로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실시간 방송, 광대역 풀HD급의 고화질 화면, 초고속 다시보기 서비스, 양방향 홈쇼핑 등 고객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VO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콘텐츠 경쟁도 한층 치열하다. 가입자의 60%이상이 VOD를 유료로 시청하는 등 이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응답하라 1997'의 VOD 다시보기 건수는 1,000만건을 넘어섰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90만명이던 모바일 IPTV 가입자를 내년 말에는 400만명으로 확대함으로써 유무선 IPTV 이용자 수를 2013년 300만명에서 2015년 700만명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편 이통사들은 광고와 상품판매 등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원형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LTE 시대를 맞아 통신사의 수익은 음성과 문자가 아닌 데이터와 콘텐츠에서 나온다"며 "콘텐츠 제작과 투자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곳이 결국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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