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1조4,875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2월 3조5,247억 원을 매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순매수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 규모도 95조2,280억 원으로 늘면서 1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가 총 7,860억원 순매수로 국내 채권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태국(4,580억원)과 중국(3,160억원), 미국(1,690억원), 카자흐스탄(1,240억원) 등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채권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북한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요인으로 증시 불안정성이 높아지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은 팔고 있는 데 반해 채권은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달 외국인은 1조5,000억원 가까이 국내 채권을 순매수 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총 1조9,090억 원을 매도했다. 유럽계 자금의 경우 영국을 중심으로 총 6,225억원 가량이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고, 미국도 1조5,973억원을 매도하는 등 3개월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금액이 늘어난 이유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지난 달 초 만해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중순 이후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고 또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 등 유로존 위기가 고개를 들자 다시 팔자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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