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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추계 곳곳에 허점 성장률등 주먹구구 계산 결손 자초…내년에도 반복 가능성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이종배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올 세수부족 정부 예측력 부족탓" 법인세율 인상 공론화 움직임 ‘부가가치세 2조7,000억원, 관세 1조5,000억원 등….’ 정부가 2005년 세입 예산을 수립하면서 전망을 잘못해 올해 결손이 예상되는 세목(稅目)의 세액 규모다. 지난해 이맘때 2005년 예산을 수립할 당시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한국의 올 성장률을 3.6%로 낮췄음에도 8%의 경상성장률(실질 경제성장률 5%+물가 3%)을 목표로 해 세 수입 추계를 세웠던 결과다. 주먹구구식 추계는 2006년 국세 세입 예산안에서도 여전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수 추계시 기준이 되는 성장률 등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의 추계는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번번이 빗나가는 지표와 세입 추계=지난해 세입 추계를 짜면서 정부는 올 연평균 환율을 1,150원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상반기 1,017원으로 떨어지는 등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여타 핵심 지표들도 비슷했다. 세수가 구멍이 난 것은 예고됐던 셈이다. 내년 추계를 내놓으면서 밝힌 지표들을 보면 이런 상황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예상한 내년 성장률은 5%. 경제성장률이야 워낙 반복해서 틀려왔다고 하지만 세부 경제지표들은 고개를 젓게 한다. 금리의 경우 회사채 3년짜리 AA- 기준으로 5.5%를 추정했는데 이는 올 전망치(4.6%)보다 0.9%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환율은 1,010원, 민간소비 증가율은 4.4% 등을 예상했다. 이 같은 추정은 곧 나올 민간연구소들의 전망과 차이를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곧 내놓을 내년 경제전망에서 금리 5.3%, 환율 1,004원, 민간소비 증가율 5.2% 등으로 산정했다. 금리는 0.2%포인트, 환율은 6원의 차이가 난다. 금리가 0.3% 하락했을 때 이자소득세는 1조원 정도 덜 걷힌다. ◇낙관적인 법인ㆍ부가세 전망=정부는 내년 법인세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올해보다 2.1% 늘어난 26조8,000억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녹록하지 않다. 법인세 효자기업인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세전이익은 3조8,100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 7월 법인들의 중간예납은 2,000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부가세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올해보다 14.2% 증가한 41조3,000억원의 부가세가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이 12.1%나 절상될 것이면서도 부가세는 크게 늘 것으로 본 것. 조세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환율 절상이 이뤄지면 수입분 부가세가 감소하는데 목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씀씀이 규모도 연간 15조원을 넘어 이 때문에 못 걷는 부가세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결국 내수가 활활 타오르기만을 바랄 뿐이다. ◇교통세 등도 믿기 힘들어=주세는 2000년부터 올 7월까지 징수액이 항상 예상을 밑돌았다. 엉터리 추계의 대표 세목이다. 교통세 등 특별회계도 2001년 징수액이 예산보다 7.3% 적었다. 2004년에는 11.1% 덜 걷혔고 올 1~7월도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 특별회계 수입 규모를 올해 예산과 같은 5조6,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9/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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