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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PF 악몽 지속
입력2010-11-17 15:27:08
수정
2010.11.17 15:27:08
저축은행의 PF 악몽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지난 6월 자산관리공사에 부실 PF 채권을 3조원가량 매각한 후 저축은행들은 2009회계연도(2009년7월~2010년6월) 결산 때는 PF 연체율을 크게 낮춰 한시름 놓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잠깐의 진정일뿐 2010회계연도가 시작되자 다시 PF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9곳이 두세 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까지 PF 연체율이 뛰어올랐다.
연체율이 크게 오른 AㆍBㆍCㆍD저축은행 외에도 E저축은행은 6월 말 0%였던 PF연체율이 9월 말에는 8.35%로 대폭 증가했다. G저축은행도 8.64%에서 22.51%로, I저축은행도 7.48%에서 19.39%로 연체율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은행들이 사실상 신규 PF를 중단하고 기존 PF마저 회수하면서 저축은행의 PF는 정상화될 여지가 거의 없다. PF잔액이 줄어드는 경우라도 악성사업장은 계속 남아 연체율은 더 올라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PF잔액은 6월 말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10개 저축은행의 9월 말 현재 PF잔액은 6조9,107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6,089억원이나 증가했다.
업계에선 “PF 대출을 추가로 늘려 연체율을 줄이려는 ‘물타기’로 보여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타기를 했음에도 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실제 부실은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10대 저축은행의 PF 잔액은 저축은행 업계 전체 PF잔액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감독 당국의 전망도 비관 일색이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저축은행의 신규 부실여신 규모는 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의 신규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서는 구조조정기금 2조5,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저축은행 여신의 대부분이 부동산 관련 대출이어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저축은행의 부실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순익을 내야 자본확충을 하고 부실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PF 부실이 심각해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며 “2008년에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PF 매각분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이에 대한 만기연장조치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참에 금융시장 안정과 서민지원을 위해 시중은행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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