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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순위는 변화하는 동시대인들의 욕구를 반영한다. 어떤 지식이나 정보에 대한 대중의 필요가 출판사들이 책을 만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이중 제대로 욕구에 부응한 책만이 베스트셀러로 대중에게 선택되기 때문. 이런 면에서 지난달 말 출간된 지 열흘 만에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8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내몸 사용설명서'는 변화하는 건강관련서적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정확이 포착한 책이다. 이미 건강관련서적은 웰빙 바람이 분 2000년대 들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무엇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 '이런 운동을 하면 더 건강해진다'는 유용한 건강정보를 모았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내몸 사용설명서'는 이렇게 저자의 경험에 의거한 건강정보가 아닌 실제 의학지식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이는 좀 더 심도 깊은 건강지식을 원하는 최근 대중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 들어 웰빙 바람이 심화되며 많은 사람들이 더 체계적이고 더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요구하게 됐다. 이에 발맞추어 '비타민', '동안클럽' 등 TV건강정보 프로그램도 실제 의사를 출연시켜 전문적 지식을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내몸 사용설명서'의 저자인 마이클 로이젠ㆍ메멧 오즈도 실제 현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다. 마이클 로이젠은 내과의사 겸 마취의로, 메멧 오즈는 컬럼비아대학 외과교수로 책은 두 명의 저자를 통해 외과, 내과 등 몸의 전분야에 대한 의학지식을 아우르고 있다. 이들이 우리 몸이 움직이는 메커니즘과 작동방식을 설명해 주는 것이 책의 형식. 저자들은 피상적인 의학지식을 묶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박동의 원리부터 시작해, 근육의 움직이는 원리, 호흡의 작동방식 등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을 총체적을 살펴 본다. 그러면서도 책은 대중이 원하는 단순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근육의 작동원리를 설명한 다음 근육운동을 간단히 요약 정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의학지식과 건강정보를 결합시킨다. 독자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 재미있는 삽화도 책의 강점. 어려운 내용이 삽화와 함께 삽입돼 독자의 이해를 배가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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