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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 전후 복구사업비가 1,0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태 전까지 한국이 리비아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의 3분의1 정도를 수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약 4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국내 업체들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KOTRA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약 1,2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울 수도권 신도시 3~4개를 새로 지을 정도의 건설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게 KOTRA 측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정유시설ㆍ전력ㆍ주택ㆍ항만ㆍ도로 등 프로젝트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KOTRA는 유럽 등 서방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지만 현지에서 오랜 기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넓힌 신뢰도나 인지도, 가격ㆍ품질 경쟁력을 감안하면 새 정권이 발주할 프로젝트 수주에 한국 기업들이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KOTRA는 앞으로 리비아의 제2의 도시로서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벵가지는 카다피 정권 수립 이전 이드리스 왕정시 수도였을 뿐 아니라 반군의 최대 부족 중 하나인 주와이야 부족의 거점으로 지난 40여년간 리비아의 주요 개발계획에서 배제돼왔다. 특히 리비아 최대 재정수입원인 원유의 70% 상당이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 몰려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따라서 향후 주요 프로젝트 개발 우선순위는 벵가지 쪽에 쏠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 부족 유력인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KOTRA 측은 지적했다. KOTRA는 리비아 내전 종전 후 '리비아 재건 진출 지원반'을 설치해 국내 기업들의 리비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벵가지 등 주요 지역 재건 및 복구 프로젝트 조사, 리비아 재건수주 사절단 파견, 리비아 시장점검 포럼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곽동운 KOTRA 정보컨설팅본부 본부장은 "리비아인들은 한국기업들이 경제적 실익에 따라서만 리비아에 접근해온 점에 서운함을 갖고 있다"며 "신정부와 국민들의 환대를 받기 위해서는 인도적 측면의 복구지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등 적극적인 윤리적 기업활동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 리비아 수출은 리비아 사태 발발 시기인 지난 2월부터 감소해 올 1~7월 전년 동기 대비 87.9% 감소한 1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 리비아 수출업체는 총 229개사이며 이 가운데 100만~1,000만달러 수출업체는 14개사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100만달러 이하 수출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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