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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방송 '적과의 동침' 활발
입력2005-07-17 18:00:41
수정
2005.07.17 18:00:41
하나로T·데이콤등 케이블TV와 제휴 확대<br>인터넷TV 둘러싼 양측 충돌 양상과 대조<br>2~3년후 通·放융합 본격화땐 동거 접을듯
최근 인터넷TV(IPTV) 도입을 둘러싸고 통신과 방송업계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측의 물밑 제휴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같은 ‘적과의 동침’은 서로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일 뿐 통신방송 융합이 본격화되면 시한부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ㆍ데이콤 등 통신업체들은 최근 전국 각지의 케이블TV 사업자(SO)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업계 1위이자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대주주이기도 한 KT가 인터넷TV 도입을 추진하며 케이블TV 업계와 갈등을 빚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지금까지 종합유선(SO) 40개, 중계유선(RO) 19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초고속인터넷과 방송ㆍ전화를 묶은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를 제공 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이 연내 합병할 예정인 두루넷도 45개 SO 및 10개 RO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TV 업체들은 미래시장에서 최대의 적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방송을 필요로 하는 통신업체들과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 분야 운영능력이 부족한 SO들의 한시적인 협력인 셈”이라고 말했다.
데이콤도 케이블TV와의 ‘경쟁적 협력관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인 파워콤의 광동축혼합(HFC)망을 빌려쓰는 30여개 SO를 비롯해 관계사인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업체 BSI를 통해서도 SO와의 협업을 강화 중이다.
최근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가진 데이콤 주도의 ‘광개토’ 컨소시엄에는 복수종합유선(MSO) 사업자인 드림씨티방송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SO들이 보유한 가입자와 콘텐츠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인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소매시장에 진출하면 SO는 고객인 동시에 경쟁자가 되기 때문에 지속적 협력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불완전한 협업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케이블TV 업계가 디지털 전환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뒤에는 통신과의 협업을 접고 ‘홀로서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BcN이 본격 개화될 2~3년 뒤에는 통신과 방송이 한시적 동거를 접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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